“최근 돈가 상승?…올들어 생산비도 못건져”

2024.06.26 10:37:57

한돈협, 물가당국 섣부른 수급 판단 경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1~6월 4천804원…통계청 사육비 밑돌아

   <19일 현재>

ASF 여파 출하급감…단기적 현상 그칠듯

 

 

양돈업계가 돼지고기 수급과 관련, 물가당국의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나섰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돼지고기 수급 동향 분석 및 전망을 위한 실무협의회' 에서 최근의 돼지가격 상승세를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하는 한편 올들어 여전히 적자경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양돈농가의 현실을 강조했다.

농식품부 주관하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양돈조합, 육가공업계, 대형유통업계, 수입업계도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한돈협회는 경북 영천의 양돈장 ASF가 돼지 수급에 미치고 있는 영향부터 조명했다.

올들어 5월까지 돼지 출하두수가 지난해 보다 늘어난 상황이었지만 영천 ASF의 영향을 받은 6월 3주차(17~19일)들어 전주 대비 무려 12%가 감소한 현실을 주목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과 경북권 도매시장의 경우 일 평균 경락두수가 30% 안팎으로 줄어들면서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최근의 돼지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이동제한 해제 등 ASF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경우 돼지 출하두수는 이전과 같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돈협회는 그러나 최근의 돼지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돈농가들의 경영은 아직도 정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돈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의 돼지 평균가격(1월1~6월19일)은 지육kg당 4천804원(제주, 등외 제외)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하락하며 한돈협회가 추정하는 생산비를 한참 밑돌고 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돼지 사육비 4천847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돈협회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는 시점까지도 양돈농가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인해 하반기 들어서는 양돈시장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돼지가격 하락시에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돈협회의 이러한 입장은 단기적인 돼지 수급 변화만을 감안한 물가당국의 할당관세 돼지고기 수입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역시 ‘삼겹살 외식비용 2만원’이라는 한국소비자원 발표와 함께 언론 공세가 이어지자 고기 원가와 다른 제반 비용을 조목조목 분석한 설명자료까지 배포해 가며 여론 바로잡기에 나서는 등 양돈업계가 어느 때 보다 민감하게 물가당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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