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벌꿀등급제 활성화 방안 머리 맞대

  • 등록 2024.06.19 08: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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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관련 기관·학회 공동 전문가 심포지엄 개최
사양꿀 둔갑 차단·외국산과 차별화 효과적 수단
접근성·편의성 고려 적재적소 소분장 확대 필요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국내 ‘벌꿀등급제’ 활성화 방안을 놓고 전문가가 참여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지난 12일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승돈)과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 한국양봉학회(회장 한상미)의 공동 주관·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사진>에서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벌꿀등급제 활성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 한상미 한국양봉학회장과 학계, 기관 관계자, 양봉농가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벌꿀등급제는 국산 천연꿀(아까시꿀, 밤꿀, 야생화꿀)을 대상으로 생산 농가 또는 소분 업체가 등급판정을 신청하면 1차로 양봉협회·양봉농협에서 수분, 천연꿀 여부 등 규격 검사를 시행하고, 합격한 꿀에 한해 2차로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품질을 평가하여 최종 1+, 1, 2의 등급을 부여하게 된다. 특히 벌꿀등급제는 국산 천연꿀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등급판정을 통해 국산 꿀을 수입 벌꿀과 차별화할 수 있고, 사탕수수·사탕무 등 유래 사양꿀이 천연꿀로 둔갑하여 판매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축평원이 제시한 벌꿀등급제(1+, 1, 2 등급)와 생산자단체인 한국양봉협회(프리미엄(premium), 스탠다드(standard))와의 등급 표시가 이원화되어 있어 축평원과 양봉협회 간의 일원화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돈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벌꿀등급제는 수입 꿀과의 구분은 물론 사양꿀을 천연꿀로 판매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벌꿀등급제를 통해 국산 천연꿀의 신뢰도를 높이고 우리 양봉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며 “오늘 논의가 국내 양봉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소비자에게는 더욱 우수한 양봉산물을 제공하면서 양봉농가에는 지속가능한 소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홍 원장은 환영사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국산 벌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10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난해 말부터 본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벌꿀 등급판정 시행 지침 마련, 전산시스템 개선과 인력 양성,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 소비자 인지도를 공고히 하는 토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호 한국양봉협회장은 “벌꿀등급제를 활성화하는 일은 우리가 모두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하지만, 벌꿀등급제 전면적 시행을 위해서는 전국적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우리 협회는 회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특히 품질검사 기관만 늘릴 것이 아니라 양봉농가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봉농가의 접근성, 편의성을 고려하여 적재적소에 소분장을 확대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왕열 축산물품질평가원 팀장은 ‘벌꿀등급제의 올바른 이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벌꿀등급제는 국산 꽃꿀을 구분하는 신뢰의 지표”라며 “현재 35개소 소분장을 올해 연말까지 40개소로 늘리고, 관계부처와 협력을 통해 수입꿀을 천연꿀로 둔갑할 수 있는 지표 물질 및 원산지 판별검사 방법을 마련하는 한편, 사양꿀과 천연꿀의 차이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등급 꿀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순옥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최근 ‘꿀에 관한 소비자 인식 및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은 아까시꿀(56%), 밤꿀(23%), 야생화꿀(12%), 유채꿀(7%) 순으로 선호하고 있으며, 꿀 복용 목적은 약용 및 일반 차용(48%), 감미료(3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꿀 섭취 목적으로 면역력(51%), 피로회복(27%), 천연당 섭취(18%) 순이었으며, 벌꿀등급제와 탄소동위원소비를 모두 알고 있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사양꿀과 천연꿀의 차이에 대해 92%가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발표했다.
권형욱 국립인천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유전자분석을 통한 국산 벌꿀 확인 기술 개발’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지정토론에서 한상미 양봉학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토론자로는 박근호 양봉협회장, 손재형 양봉농협 자문위원, 정철의 안동대 교수, 안혜리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사무국장, 양희성 ㈜농심 부장 등이 참여해 현재 벌꿀등급제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점, 수입 벌꿀과 차별화, 소비자 신뢰 방안을 모색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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