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농장의 ‘모돈교체율’ 다시 따져봐야

2024.06.12 11:36:46

[축산신문 기자]

김성훈 소장(한돈미래연구소)

 

한돈팜스와 피그플랜 등 농장관리프로그램을 통해 농장을 관리하는 1천91개 농장(모돈 상시사육두수 50만9천632두)의 2023년 성적을 종합해 보면 분만율이 80.7%, 모돈교체율이 40.13%, PSY가 24.24두로 각각 집계돼 있다. 
특히 모돈교체율은 한돈미래연구소(2022)에서 600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농가경영실태조사에서도 38.2%를 갱신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 중 모돈교체율은 세계 주요 양돈국의 44~63% 보다 많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태·폐사 비율로 산출 
우리나라에서 활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농장관리 프로그램에서 계산하는 모돈교체율은 모돈으로 보충된 두수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도태나 폐사 등 모돈군에서 제외된 종돈의 비율을 계산하고 있다. 
얼핏 두 가지 방법이 동일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기록관리 측면에서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먼저 종돈군에서 제외된 모돈 두수로 계산할 경우, 농장관리 프로그램 특성상 모돈의 도폐사 등 모돈이 돈군에서 제외 될 때의 기록이 100% 완벽하게 입력되지 않을 수 있다. 관리대상 모돈을 확인하면서 농장에는 없으나 기록상으로 남아있는 종돈이 발견될 때를 제외하면 도폐사 기록이 누락되어도 농장관리 프로그램의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후보돈 보충두수와 차이
반면 모돈으로 보충되는 후보돈 수로 모돈교체율을 계산하는 것은 상황이 다르다. 후보돈이 보충된다는 것은 새로운 후보돈이 종돈군으로 편입된다는 것을 뜻하고 종돈군으로 편입이 되는 방법은 교배기록만을 통해서 가능하다. 후보돈이 교배되면 종돈으로 등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배기록은 분만기록을 입력할 때 꼭 필요한 것으로 농장관리 프로그램 운영상 누락될 수 없는 기록이기도 하다.
주요 농장관리프로그램에서 후보돈 초교두수로 모돈교체율을 다시 조사한 결과 49.04%로 나타났다. 이것은 모돈의 도태기록이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은 결과로 판단되며 실제 우리나라 전산관리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농장의 모돈교체율은 50% 전후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농장성적이 좋을수록 모돈교체율도 높아지는 경향도 있었는데, 더 정확한 기록관리도 한가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후보돈 보충두수로 계산된 모돈교체율이 현재 농장관리 전산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모돈교체율보다 10% 높은데, 후보돈 평가 금액을 F1 종돈 구입비용(70만원)과 육성에 필요한 제반비용(30만원)을 포함하여 100만원으로 평가할 경우, 초산 모돈이 도태된다면 노폐돈으로 판매되는 금액(30만원)을 감안해도 70만원의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모돈 250두 규모의 농장을 기준으로 모돈교체율 10%는 농장의 수익이 1천750만원 감소/증가한다는 것을 뜻한다.
 

도입·교배 후보돈 두수로
모돈교체율의 영어식 표현은 ‘replacement rate’ 이다. 경우에 따라서 앞에 gilt나 sow를 붙이기도 하는데 대상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하고 있는 종돈이 후보돈으로 대체(replace)되는 비율로 상시 사육되는 종돈수에 대한 종돈군에 새로 편입되는 후보돈의 비율을 말한다. 
앞으로 모돈교체율은 도태되는 모돈으로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유입되어 교배되는 후보돈 두수로 계산하는 것이 전산을 통한 농장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농장관리프로그램에 입력되는 항목은 주로 모돈에 관련된 기록으로 교배, 분만, 이유 및 도폐사 기록이다.  따라서 비육돈 기록은 물론이고 농장에서 활용 중에 있는 ICT 장비에서 생성하는 데이터도 같이 기록하고 분석에 활용해야 진정한 전산을 통한 농장관리가 될 것이다. 
우리가 생성하고 보관하는 자료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농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경영방향을 설정할 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제대로 입력되고 관리 돼야 한다.

이력관리 허점 개선을
한편 우리나라 모돈교체율이 50%이면 질병관리 등을 위한 종돈의 이력관리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모돈규모 100만두를 기준으로 모돈교체율이 50%라면 50만두의 후보돈이 필요한데 종돈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혈통등록을 하거나 비육돈 생산농장이 종돈으로 구입하여 이동등록을 한 두수는 28만두에 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44%의 종돈이 이동등록 없이 모돈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일부 폐쇄돈군 농장에서 종돈을 생산하여 자체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감안해도 제도권 밖에서 이동되는 종돈의 규모가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