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한우 유전자원 가치 빛나게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심사팀은 야전 사령관의 역할을 한다.
하동우 심사팀장은 “등록사업이 개량관련 기본자료를 수집해 기초를 쌓는다면 심사사업은 기초에 뼈대를 붙여 세운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지역본부 직원들이 현장에서 측정한 외형심사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방침을 마련하고, 수집된 심사자료를 정리해 가공하는 것, 그 외 지역본부 간 여러 일정과 인력 지원 등을 조율하는 것을 우리 팀에서 하고 있다”고 간략히 말했다.
그는 “심사를 통해 소의 외형적 특성을 수집하는 것은 개량의 핵심인 선발과 도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되기 때문에 항상 이 중요성을 현장 요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사팀에서 주기적으로 심사요원들에게 눈높이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외형 심사의 기준이 편향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심사팀의 업무는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량 컨설팅과도 관련이 깊다.
한우 외형적 특성 데이터화
농가 선발·도태 정확도 높여
한우농가 및 기관 단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한국종축개량협회 개량 컨설팅은 보통 현장에서 선형심사를 하면서 동시에 이뤄진다.
하 팀장은 “농장의 혈통분석 자료를 준비해서 현장에 도착하고, 우선 소의 외형을 심사한 다음 심사자의 의견을 더해 최종 농가에게 결과를 설명해 주게 된다. 유전적으로 우수한 혈통을 타고 난 개체도 외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고,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개체들 중에서도 외형이 뛰어난 것들이 있다. 협회의 심사전문가들은 농가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외형심사 결과를 설명한다. 농가에게 좀 더 좋은 능력의 개체를 선발하고, 좀 더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를 도태할 수 있도록 참고할 수 있는 조언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팀 이경수 차장은 “실제 현장에서는 강(强)선발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혈통과 외형 모두 떨어지는 개체를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선발 순위를 매길 수는 있지만 농장마다 여건이 다르고 행동적인 특징이나 수정 불량 등 소를 선발하는 것에 있어 감안 해야 할 변수는 너무나 많기때문”이라고 보충설명했다.
최근에는 협회 내에 유전육종사업부가 신설되면서 유전체분석정보까지 포함한 컨설팅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농가들은 좀 더 정확도 높은 개체의 선발과 도태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하 팀장은 “우리 협회는 방대한 한우의 등록 및 심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지금도 매일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 이런 자료에 유전체분석까지 더해져 좀 더 정확한 개체의 유전정보를 만들수 있게 됐다. 이것은 우리 종축개량협회만이 가진 능력이라 자부한다. 양질의 개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가에게 선발·도태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축산농가는 물론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업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사팀에서 담당하고 있는 또 하나의 주요 업무는 한우능력평가대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한우능력평가대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만만치가 않다. 300개 가까운 출전 농가의 접수를 받고, 각 농장을 방문해출전 개체 확인 후 이표를 부착한다. 대회 전까지 지역본부에서는 해당 개체의 상태를 점검한다. 친자확인을 반드시 거쳐야 하고, 모근을 채취해 유전체분석도 실시한다. 현장에서의 업무도 많지만 중앙에서 챙겨야 할 것도 많다.
이경수 차장은 “한우의 개량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지금까지 출전한 기록을 살펴보면 한우가 얼마나 많은 개량적 성과를 이뤄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재윤 회장님이 한우능력평가대회장을 맡고 있으며, 많은 인력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 만큼 이 대회가 한우 개량과 산업에 있어 매우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며 “이런 대회의 취지가 알려지면서 참가 신청이크게 늘어났지만 대회 운영상 전부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이 죄송하다. 지난 대회에서 대통령 수상축이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격을 받았고, 그 외 출전축 모두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올해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우 팀장은 “한우는 전 세계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전자원이다. 이 유전자원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현장과 밀착돼 있는 우리 종축개량협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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