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체식품’ 표기 반발

  • 등록 2023.07.19 10: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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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춘향식 식품용어 사용 좌시 않겠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소비자 혼선  ‘인공육’ 대체 표기, 반대입장 표명
건소연, 식약처에  무책임한 명칭 사용 시정 요구
정부 강행 시 모든 방법 동원해 저지 방침 천명

 

소비자단체가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하거나,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된 인공육을 ‘대체식품’ 으로 표기키로 한 정부 방침을 반대하고 나섰다.
‘대체식품’이라는 명칭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표면화 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정부 행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가 인공육 관련 규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각종 기준, 그 중에서도 인공육에 대한 명칭이 핵심 쟁점화 돼 왔다.
특히 ‘대체식품’ 으로 정부 입장이 정리된 이후 그 논란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단체가 전면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건강소비자연대(공동 이사장 이범진 · 강영수, 이하 건소연)는 최근 ‘대체식품’ 용어 사용에 대한 반대와 함께 그 시정을 식약처에 공식 요구했다.
건강한 먹거리 관련 사안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권’ 임에도 불구, ‘대체식품’ 이라는 표현 자체가 소비자 혼돈을 초래하는, 매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명칭이라는 판단이 그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소연은 이에 따라 ‘천연육’ 이나 ‘자연육’ 이 아닌 이상, ‘인조육’ 또는 ‘인공육’ 으로 표시돼야 마땅하다는 입장을 식약처에 전달했다. 반면 ‘대체식품’으로 표기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일 뿐 만 아니라 ‘대체고기’ 라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게 건소연의 입장이다. 
건소연 조동환 대변인(수석부대표)은 이와 관련 “우리 단체의 분명한 입장이 식약처에 전달됐다”며 “그동안 (건소연에서) 국민의 중요 먹거리인 축산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 과정에서 주요 아젠다로 다룬 내용이 인조육에 관한 것”이라고 그간 경위를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지금까지 ‘인공조미료’나 ‘화학조미료’, ‘양조’, ‘천연’, ‘합성’ 등 성분에 따른 명칭을 채택해 온 것과 달리, 단순히 고기를 대체한다는 의미의 ‘대체식품’ 이라는 표현은 인공육 기업들의 논리를 정부가 억지로 짜맞춘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건소연은 투명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명분으로 정부가 ‘대체식품’ 명칭을 강행할 경우 범국민적 반대 및 서명운동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해 나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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