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사료업계,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어려움 호소
국내 배합사료업계가 국제 곡물가·해상운임비·환율(원/달러) 상승의 트리플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한국사료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일 현재 국제 옥수수 가격이 톤당 440달러로 전월평균 355달러대비 23.9%나 뛰었다. 대두박도 670달러로 전월평균 599달러대비 11.9% 올랐으며, 사료용 소맥 역시 460달러로 전월평균 365달러로 11.0%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곡물 공급망이 차질이 빚어진데다 라니냐 등 이상기후에 따른 남미의 곡물 작황부진이 우려되면서 곡물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4위의 옥수수 수출국이면서 세계 6위의 소맥 수출국이며, 러시아는 세계 6위의 옥수수 수출국이자 세계 1위의 소맥 수출국이다.
이런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가 오는 8월 31일까지 유라시아경제연합(EEU)에 대한 소맥과 옥수수 등의 수출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수입국으로서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인프라가 파손됐을 뿐만 아니라 전쟁의 여파로 봄 소맥 파종에도 적지 않은 제한이 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국제 곡물가의 상승에다 해상운임비도 오르고 있다. 미국의 신곡 수출이 본격화되고, 동남아와 호주 등에 곡물수송을 위한 파나막스급 선박 수요 증가,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에 기인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항구의 상업 선박 운항을 중단(한국으로의 사료용 옥수수 8모선 52만5천톤 공급 불이행 포함)했고, 러시아 아조프 해 상업 선박도 운항을 중단한 상태. 이에 상승운임비(걸프기준)가 11일 현재 81달러로 전월평균 73달러보다 11.0% 상승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환율마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격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사에 따른 원화 약세로 11일 현재 1천237원으로 전월평균 1천198원대비 3.3% 올랐다. 환율 1% 상승시 배합사료 가격에 0.65%의 상승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배합사료업계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배합사료공급 가격을 올리긴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선뜻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도 끝난 상황에서 언제까지 미룰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가급적 일선 현장의 축산인들과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최소한의 범위내에서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축산생산자단체 관계자는 “어려움은 이해한다”면서도 “생산자로서는 올리지 않기를 바라지만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는 범위내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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