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전국의 낙농가들이 정부의 낙농제도 개편을 저지하기 위해 아스팔트 바닥으로 뛰쳐나왔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 16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농정독재 철폐, 낙농기반 사수 낙농인 결의대회’<사진>를 개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정독재에 맞서 납유거부 불사 투쟁방침을 대외에 선포했다.
용도별차등가격제와 낙농진흥회 의사결정구조 개편을 주요 골자로 하는 정부안 도입이 낙농가들의 반대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하자 농식품부가 낙농진흥회 공공기관화 시도, 정관 일부 인가철회 행정명령 시행 등 압박카드를 잇따라 꺼내들었고 정부안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해 온 낙농가들이 이에 대응해 강경투쟁에 나선 것.
이날 집회는 방역규정상 집회허용인원(299명 까지)만 참석할 수 있었으나, 전국에서 모인 낙농가들은 집회장 주변에서 ‘농정독재 김현수 파면’, ’낙농말살 정부대책 폐기‘ 등의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치며 뜻을 같이했다.
이승호 회장은 대회사을 통해 “지금 낙농가들은 벼랑 끝에 몰려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낙농진흥회를 관치화시켜 원유가격 인하와 쿼터삭감을 위한 편향된 정책을 강행하려는 정부를 막기 위해 전국의 낙농가의 단합된 모습으로 협회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그 단초가 될 것이며, 협회는 낙농가들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싸워 이겨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맹광렬 회장은 “수차례 조급하게 제도를 바꾸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지만 김현수 장관은 낙농가의 목소리에 귀닫은 채 임기 내에 정부안 도입을 마무리 짓기 위해 독단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낙농가들이 한마음으로 협동해 함께 정부대책을 파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사 연설에 나선 한국농축산연합회 이은만 회장,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이학구 회장, 대한한돈협회 손세희 회장은 농식품부의 농정독재에 맞서 농축산단체도 낙농가의 생존권 투쟁에 적극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충남 예산·홍성), 김선교 의원(경기 양평·여주),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이 단상에 올라 한파 속 낙농가들을 길거리로 몬 정부정책을 질타하며 농가들이 안정적인 우유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회차원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집회에서는 우유반납식, 농정독재 허수아비 화형식 등 상징의식과 삭발식을 진행해 정부를 향한 성난 농심을 표출했으며, 결의문 낭독을 통해 ▲농정독재가 김현수 즉각파면 ▲낙농말살 정부대책 즉각폐기 ▲사료값 폭등 특단대책 즉각수립 ▲근본적인 낙농대책 및 FTA 피해대책 즉각수립을 정부에 요구했다.
삭발식을 마친 이승호 회장은 투쟁의 결연한 의지를 다짐과 동시에 낙농가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투쟁, 도단위 동시다발 집회 우유반납, 납유거부 등 투쟁수위를 높여나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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