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열두 고개를 넘으니 또 한 해가 가고 또 새해가 온다. 이는 만고의 진리다. 진리를 머리에 이고도 늘 아쉬움에 머리를 떨군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하겠다는 의지가 솟구치게 되는 모양이다.
올해도 역시 코로나19와의 사투로 한 해가 저무는가 했더니 ‘오미크론’까지 가세해 더욱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래도 여태껏 잘 견뎌왔듯이 앞으로도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주먹을 움켜쥐어 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축산업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불행 중 다행으로 전반적으로 평년작 이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축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게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구 환경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탄소중립을 내세우며 ‘육류대체식품’이 이슈가 되면서 축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어찌 ‘가짜(인조·인공)’가 ‘진짜(천연·자연)’를 이길 수 있으랴. ‘가짜’가 ‘진짜’ 자리를 넘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짜’의 역할이 더 중요해져야 한다.
그러면 우리 축산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심플하다. 기본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기본은 상식이다. 상식을 벗어나면 아무리 진짜라 해도 진짜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되기 마련이다.
냄새를 저감하며 이웃과 함께 하는 축산,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축산,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축산, 위생과 안전도 담아내는 깨끗한 축산,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를 견인하는 상생축산 등이 바로 우리 축산인들이 실천해야 할 과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주변을 둘러싼 비우호적인 환경이 FTA보다 더 무서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심지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조례를 제정, 축산을 진입할 수 없도록 규제의 산을 만들지 않은가. 어찌 보면 우리 축산인들의 자업자득일지도 모른다.
2026년이면 관세 제로 시대가 확 열린다. 본격적으로 수입 축산물과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에다 육류대체식품과의 경쟁, 그리고 그 외 코로나19 등과 같은 예측 가능하지 않은 변수와의 사투 등 경쟁의 연속이다.
서바이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이 경쟁력의 알파와 오메가인 것이다.
기본을 바탕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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