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최종인 기자]
지난해 수송아지 14두 판매…평균 614만원 기록
송아지 폐사 최소화 위해 예방백신 철저히 접종
충북 청주시에서 총 한우 100여두를 사육하는 번식전문농장인 동순농장(대표 박종갑)은 개량이라는 기본을 지키며 선도농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곳이다.
박 대표가 처음 한우를 사육할 당시에는 일반적인 번식농장으로서 개량보단 송아지 생산에 주력했다. 그런 그가 개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6년 같은 지역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지인과 같은 날, 같은 차에 싣고 청주축협 경매시장에 수송아지를 출하했는데, 서로 체형은 비슷했으나 지인은 530만원, 자신은 350만원으로, 최종 판매가격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서부터다.
이때부터 박 대표는 농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개량이 필수라고 생각하고, 우량 송아지 생산을 위한 개량을 시작했다.
그는 “전국의 송아지경매시장을 돌아다니며 어떠한 송아지가 가격이 높은지 유전능력과 체형 등에 따른 가격을 조사하고 개량 방향성을 잡았다. 가격을 조사하다 보니 청주축협 송아지경매시장이 전국 3대 우시장이라고 할 만큼 높은 가격으로 형성돼 있었다. 이는 청주축협이 전국에서 최초로 실시한 송아지 친자검증(DNA) 사업으로 인해 혈통우의 신뢰성을 확보했기 때문이었다. 5년 안에 청주축협 가축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생각과는 달리 체계적인 개량을 위해선 후대검정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선발과 도태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한우에 대해 닥치는 대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적이나 선도농가를 찾아가 공부하고, 여기서 배운 것을 곧바로 농장에 적용하는 등 자신만의 개량 및 사양관리 체계를 만들어 나갔다.
암소에 대해 관심을 가질수록 관찰과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박 대표는 항상 세세하게 관찰하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일지를 통해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가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암소개량이란, 암소의 유전능력에 맞는 정액을 선정해 수정시켜 후대축의 유전능력을 향상시키는 작업과 불량 암소를 도태시키고 우량 암소를 선발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량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도태기준을 마련해 운용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기록을 통한 데이터 수집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 대표는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록이 중요한 것이고, 정확한 기록을 위해선 항상 관찰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관찰을 위해 하루에도 10번 이상 소의 상태를 살펴보며 질병치료, KPN, 발정·수정·분만 시각, 우사내 온도 등 모든 특이사항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력 끝에 박 대표는 5년 안에 청주축협 경매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2년 만에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수송아지 14두를 판매해 평균 614만원을, 지난 8월 6일 열린 청주가축시장에 출하한 송아지 중 몇두는 700만원 이상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의 사양관리를 보면, 먼저 송아지가 태어나면 20일령 내외부터 이유시기인 2개월령까지 입붙이기 사료와 세절한 볏짚을 급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조사료를 파쇄해 급여하는 것은 허실을 방지하고, 소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다”면서 “사람도 청소년기에 우유와 같이 칼슘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을 먹어야 키가 크듯이 알팔파에는 칼슘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육성기에 급여하면 골격을 최대한 키워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조사료뿐만 아니라 펠렛형태의 알팔파도 급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양관리를 통해 현재 동순농장의 수태율은 90% 이상이며, 특히 1년 1산은 기본이다.
충북도의회 의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는 박종갑 대표는 “송아지 하면 전국에서 동순농장 송아지가 최고라고 불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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