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유통 업계, 대형마트 할인행사에 ‘속앓이'

  • 등록 2021.04.07 1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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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 등 대형 이벤트 맞춰 대대적 할인행사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거래 유지 위해 손해 감수 울며 겨자먹기식 납품 속출

소비 감소·원가 상승 후폭풍…“재고 제품 위주 할인을”


“많이 팔려서 좋기는 한데…”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 대형마트 할인행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달 초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프로야구 개막 일정에 맞춰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벌였다. 이마트의 경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을 최대 40% 싸게 팔았다.

특히 국내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은 단 하루(4월 3일)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100g당 1천280원이라는 파격가를 내걸었다.

한우 등심·국거리 40% 할인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례적 이벤트다.

롯데마트 역시 동물복지 닭고기, 돼지고기 등을 20% 할인가에 판매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전 품목을 50% 저렴하게 팔고, 4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보냉 가방을 줬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축산물 가공·유통업체들은 이러한 할인 이벤트가 반갑지만은 않다.

한 가공 업체는 당장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이 정도 할인행사라면 밑지고 팔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삼겹살은 kg당 2천원 가량 손해다. 솔직히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납품해야 한다. 행사물량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고 토로했다. 

유통 업체는 “이벤트 대다수는 소비자 선호품목이기 때문에 재고를 덜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할인 이벤트 이후 뚝 떨어지는 소비감소 ‘역풍’도 감내해야 한다. 물량을 대느라 원료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이렇게 대형마트 할인행사가 당장 적자 발생, 향후 소비 감소, 원가 상승 등 ‘3중고’를 유발하지만, ‘지속거래'를 위해서는 대형마트 할인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는 “이왕이면 재고물량이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 이벤트를 벌였으면 한다. 양보와 협력을 통해 상생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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