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가격경쟁력 제고…신시장 개척·전략품목 육성을
동물약품 수출에 탄력을 붙여줄 신시장 개척, 전략품목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곽형근)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약품 수출액은 총 3천499억5천만원이다. 전년 3천499억1천만원과 거의 같다.
미화기준으로는 지난해 총 2억9천만불을 수출해 전년 3억불보다 오히려 1.3% 줄었다. 2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10년 사이 매년 평균 10% 이상 성장했던 것을 떠올리면, 이 수치가 꽤 어색하다.
동물약품 수출은 2011년 1억불, 2015년 2억불, 2019년 3억불 등 4년마다 앞자리 숫자를 바꿔왔다. 폭발적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조금 있으면 10억불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3년 내를 돌이켜보면 기세가 확연히 꺾였다.
2018년 성장률은 7.2%, 2019년 성장률은 3.3%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이렇게 후퇴하고 말았다.
왜 그럴까.
지난해의 경우, 수출 주요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고, 코로나19에 따라 무역이 차질을 빚는 등 수출여건이 악화된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미 수출 시장 역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기존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탈피해 중국, 유럽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 시장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한국과 한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만큼 충분히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수년 째 여러 업체 도전이 번번히 고배를 마시면서 슬슬 지쳐가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에 대해 중국 시장 진출에 다시한번 고삐를 바짝 움켜잡아야 한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동유럽 공략 후 이를 발판으로 유럽 전역으로 영토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략에 힘이 실린다.
아울러 가격경쟁력으로는 더 이상 중국, 인도 등 후발주자 추격을 따돌릴 수 없다며, 특화된 제품과 품질경쟁력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그 과정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전략품목 육성 사업,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연구과제 등을 확대해 동물약품 업체들에게 연구개발(R&D)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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