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글로벌 종돈산업 동향과 우리의 대응

  • 등록 2021.03.24 10: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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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글로벌 종돈업계 이합집산

세계 종돈산업은 2000년 들어서면서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각국의 소규모 종돈기업을 흡수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종돈시장 점유율이 높은 영국의 PIC사는 영국의 NPD사(2000년), Cotswold사(2003년), 캐나다의 Genetiporc(2013년)사를, 2017년에는 아일랜드의 Hermitage를 합병했고 2019년에는 덴마크의 DanAvl에서 독립한 Mollevang사와 유전자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2위 Topigs사는 노르웨이의 Norsvin사(2016년)를 인수했다. 네덜란드 Hendrix 그룹의 Hybrids사는 네덜란드의 Euribrid사(2007년), 캐나다의 Designed Genetics사(2010년), 프랑스의 France Hybrids사(2008년)를 합병했다.  

프랑스의 뉴클레어스와 함께 3대 육종회사였던 Gene+사와 ADN사는 2016년에 AXIOM라는 사명으로 통합됐다. 

반면 덴마크 생산자단체 소유의 국가 단일 육종 기관인 DanAvl사는 2019년 기존의 조직을 유지하는 DanBred사, 독자 노선을 선언한 Danish Genetics사, PIC와 전략적 제휴를 원한 Mollevang사 등 3개의 조직으로 쪼개지면서 PIC 다음의 글로벌 2위 자리를 Topigs Norsvin사로 넘겨주게 됐다.


글로벌 종돈기업의 시장점유율

전 세계 돼지 사육 두수는 약 10억두, 연간 돼지 도축 두수는 14억두(2018년)에 달한다. 각 회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다국적 종돈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자사 유전자로 생산된 비육돈 생산규모만 감안할 때 PIC가 1억5천만두로 전 세계의 12%, 2위인 Topigs사는 1억두로 7% 수준이다.

그러나 종돈기업이 판매 가능한 종돈 시장의 비육돈 비율이 48~49%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메이저 종돈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PIC 경우 25%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어 2위인 Topigs사는 13%, 3위 DanBred사는 10.5%, 4위 Hypor사는 6.3% 순으로 각각 추정 되고 있다. 

전 세계 메이저 종돈 기업의 시장을 기준으로 할 때 2018년 기준 연간 종돈 판매두수는 약 1천600만두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약 64억 달러 규모다. PIC가 연간 약 400만두, Topigs사가 약 160만두를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종돈기업 시장 전략

글로벌 종돈기업의 시장 확장 전략은 ① 대규모 GGP의 우수한 유전능력을 빠르게 GP, PS 농장으로 확산시키는 유통 공급체인 시스템 ② 글로벌 시장 어디에서나 종돈을 공급 할 수 있는 전략적 대륙별 GGP와 GP 종돈장 설립 ③ 비육돈 생산자들의 여건에 맞춰 경제적으로 종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외부로부터의 F1 종돈을 공급받는 방식 외에 순종돈을 구입 자체 F1을 생산하거나 In house 육종시스템을 구축토록 하는 방법 ④ 다양한 모계 및 부계라인 공급 시스템을 구축, PIC의 경우 5개의 부계라인과 4개의 모계라인으로 비육돈 생산자의 수요를 만족 시키고 있는 방법으로 Topigs Norsvin 역시 4개의 부계라인과 2개의 모계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종돈기업 경쟁력

글로벌 종돈기업의 경쟁력은 ①기초 순종돈군의 크기 ②새로운 유전평가 기술의 적용 ③새로운 양돈산업 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더구나 번식 및 산육능력 검정 두수, 비육돈 능력을 포함한 순종돈의 개량 기술,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개량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PIC, Topigs, Hypor사 모두 GGP 종돈의 생시 체중을 매년 수백만두씩 측정하고 있다. 또한 수 백만두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하고 있다.


지난 50년 개량속도

지난 50년간 순종돈의 유전적 개량속도는 가히 눈부시다고 할 것이다. 1970년 10두였던 백색종 복당 총 산자수는 2020년에 이르러 17~18두에 달하고 있다. 일당증체중(25kg-115kg)은 520g에서 900g으로, 동일한 성장 기간 중 사료요구율은 3.2에서 2.15까지 낮아졌다. 

문제는 이러한 우수 유전능력의 순종 유전자원을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ASF 등의 돼지질병 확산으로 우수한 종돈을 도입하기도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종돈 기업은 막대한 글로벌 투자를 발판으로 유전체 등의 신기술을 적용, 더 빠르게 종돈을 개량하면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PIC의 모회사인 Genus사의 2월 주식가격은 5.3파운드로 1년 만에 2배가 뛰었고 지난 1년간 순이익이 20억 달러를 기록, PER(주가수익비율)가 85.62로 애플사의 PER 37.2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돼지와 소의 개량기술시장을 투자자들은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형 종돈과 투자

한국 양돈산업은 다행히 2014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골든시드프로젝트(GSP)를 출범시켜 종돈 산업도 참여 종돈업체간 통합 유전 능력 평가 기술 개발과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요크셔 모돈 두수만 1만두가 넘어서며 덴마크와 프랑스의 순종돈 규모보다는 적지만,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다면 대등한 유전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실제 국내 6개 상위 랭킹 종돈 업체의 통합 유전평가로 선발한 핵돈용 웅돈의 유전 능력은 덴마크의 상위 5% 수준이었다. 이제 GSP를 통해 유전적 능력이 글로벌 기준에 뒤지지 않는 진정 한국형 종돈을 작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골든시드프로젝트는 올해 마지막 연도를 맞았다. 지속적인 종돈 개량을 위해 이 프로젝트가 반드시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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