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축산신문 공동기획 / 기고>구제역 막을 수 있다 ③ 구제역 똑똑하게 찾아낸다

  • 등록 2020.11.04 10:45:50
크게보기

적정 진단기법 전략 기반 감염 여부 신속 판별


차상호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


구제역에 감염된 동물은 호흡기, 구강 경로를 통해 고농도 바이러스를 배출해 한 마리의 감염 돼지가 공기를 통해 약 1천 마리를 감염시킬 수 있다. 수포나 분비물(타액)은 바이러스 농도가 매우 높아 약 1만 마리의 돼지를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7종의 혈청형으로 나뉘고 동물에 감염시 백신과 면역상태, 감염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임상증상과 증상발현 정도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감염 개체에 대한 진단 전략을 수립하고 적정한 수단을 활용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질병의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사용하는 동물감염 혹은 환경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검출법은 바이러스 분리,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RT-PCR, Real-time PCR), 바이러스 단백질 검출방법(항원 ELISA, 항원신속간이킷트)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유전자 검출법이다. 감염시 합성양이 매우 많아 이를 표적으로 하면 좀 더 빠르고 민감하게 검출이 가능하다. 

단백질 검출법은 유전자 검출법에 비해 좀 더 안정적인 결과 값을 얻을 수 있고, 현장에서 바이러스 감염 혹은 존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살아있는 바이러스 분리법은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을 가장 확실히 판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시간이 다소 걸리고, 시료의 상태에 따라 바이러스 분리효율이 크게 다르며 실험을 위한 특수시설 및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료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세포에서 증폭시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다량으로 확보하는 방법이므로 숙련된 전문가의 작업이 필수적이다.

농가가 신고를 하면 소속 가축방역관이 출동해 증상을 확인하고 시료채취를 수행하게 된다. 이때는 현장에서 손쉽게 구제역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 단백질 검출용 간이진단킷트를 사용해 진단을 한다. 

검역본부는 ’17년 구제역 주요 혈청형인 O, A, Asia1 형을 감별할 수 있는 신속항원 진단킷트를 세계 최초로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현장에서 15분이면 혈청형를 감별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시료는 시·도 소재 구제역 정밀진단기관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송부돼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검출방법, 항원 ELISA법과 염기서열결정 실험으로 최종 구제역 바이러스 여부 및 혈청형을 결정한다. 

또한 바이러스 검출은 발생농가를 거쳐간 인근 축산농가, 사료차량, 가축운송차량, 도축장, 감염농가의 사료 및 환경시료 등에서도 이뤄진다. 

검역본부에서는 국내 주요 항만 및 공항을 통한 검역절차 중 해외 입국자가 휴대하는 축산물, 수입건초 등을 대상으로 검사하고 있다. 또한 정밀검사(유전자 검출법)를 실시해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야생 멧돼지 등의 구제역 감염은 항체검사(항체ELISA)법을 이용해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구제역은 똑똑한 진단법으로 피해를 최소화해 왔다. 검역본부는 나날이 발전하는 새로운 소재 및 물질 활용기술을 이용해 구제역 감염 진단법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개선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진단시스템 구축를 통해 질병방역 선진국으로써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