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 정국 속 중국 축산물 유통과 소비자 행동 변화

  • 등록 2020.04.24 11: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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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가 월  중국인 유학생(건국대 대학원 농식품경제학과 박사과정 수료)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기원이 완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한에 있는 야생 동물 시장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호스트를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의 야생동물 보호와 식품안전(food safety)에 대한 우려가 높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여러가지 조치들 즉 도시봉쇄, 운송제한 등으로 인한 멈춰진 경제활동들은 중국의 식품 산업과 공급망(supply chain)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육류제품 등 식품 유통 문제도 걱정이다. 중국인들이 신선 농산물을 선호하는 전통적이고 문화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축산물을 비롯한 많은 농산물의 가공, 저장, 유통·공급 망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에 의해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뱀, 사향 등을 판매하는 야생동물 시장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외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세계 돼지 두수의 25%가 중국 전역에 퍼진 ASF 발생으로 폐사했다.
조류인플루엔자(1997년 H5N1,  2013년 H7N8)와 ASF는 중국의 육류 공급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육류 가격 급등을 경험했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전통적 재래 시장(wet market)과 육류공급망 운영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냉동 식품 소비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많은 중국인들 특히 노인 세대는 신선하게 보이는 계절 과일과 채소 해산물 그리고 냉장시설없이 판매되는 육류를 위생이 취약한 전통시장에서 구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 시장은 대부분의 중국 시민들에게 신선 식품의 주요 구입 원천으로 되어 있다.
중국의 산업 정보 제공업체인 Forward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직거래형태의 농가 직거래시장(farmer’s market)은 신선한 식품 공급원의 약 53.7%를 차지하고 있다. 슈퍼마켓은 40.1%다.
신선한 식품 전자상거래는 단지 4.9%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농가직거래 시장은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폐쇄되도록 명령받았다.
그 후 소비자들은 교차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전통시장 직접구매 대신, 소비자에게 직접배달(last-mile delivery)하는 대형 슈퍼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상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McKinsey에 따르면 1월말 중국 설날 이후 대형 슈퍼마켓 체인의 육류 판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해 70~80%까지 증가했다.
주요 신선 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일일 신규 사용자는 50~200%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의 몇몇 재래시장이 재개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기존 구매 습관으로 회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많은 중국 소비자, 특히 젊은이와 중산층이 온라인으로 신선한 음식을 계속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쇼핑 행동은 더욱 강력하게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콜드체인(cold chain)화 냉장시설이 뒤쳐져 있다.  2018년 중국 도시 거주자의 1인당 냉장 창고 용량은 0.156㎡로 선진국의 1인당 0.5㎡에 대비 낮다.
또한 지역 속성으로 흩어져 있다. 중국 동부의 1차 도시에 주로 분포하는 냉장 창고의 용량은 중국 냉장 용량의 3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Bain & Compan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총 육류공급량 냉장유통(cold chain) 점유율은 40% 미만이다. 반면, 유럽은 비율이 90% 이상이다.
중국 정부는 안전한 식품소비를 위해서 향후 중국의 콜드체인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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