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소 두·내장 부산물 가격이 좀처럼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장기화 조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 내장 가격은 8만원대 초반, 머리 가격은 한우 거세의 경우 5만원대 중반, 암소는 2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두·내장을 모두 합쳐도 채 15만원을 넘기지 않는다.
불과 3~4달 전 40만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낮은 가격이 지난해 말 이후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 부산물 업체는 “일반적으로 명절 후에는 도축물량이 줄면서 소 두·내장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간신히 냉동비축을 피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부산물 업체는 “냉동비축 물량이 창고 가득 쌓여있다. 현재로서는 가정의 달 소비에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풀릴 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갑자기 소 부산물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소비위축과 더불어 수입전환이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년 전만 해도 ‘곱창 붐’에 힘입어 소 부산물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부산물 가격은 자연스레 올라가게 됐고, 식당 등 수요처에서는 비싼 국내산 대신 수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최종소비 가격도 덩달이 크게 오르며, 소비자들은 부산물 소비를 멀리하게 됐다.
부산물 업계는 “소비 경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식당 등 수요처에서도 국내산으로 다시 돌리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최소 1년간은 낮은 가격에서 부산물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타마케팅 등 태세를 전환할 계기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국내산 가격이 크게 떨어진 만큼, 수입 대비 가격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국내산 프리미엄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