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시장, 외산 축산물 독무대 아니다

  • 등록 2020.01.30 19: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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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돈가·고품질 트렌드 활용…국내산, 적극 공략 나서야
원산지도 주요 선택기준…수입육에 잠식된 시장, 탈환할 호기
안정적 가격 유지가 관건…신선식품 개발 등 차별화 전략 절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외산 축산물에 내준 가정간편식(HMR) 시장 탈환에 국내산 축산물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HMR 시장은 그야말로 ‘뜨고 있는’ 시장이다. 경기 침체 속에 거의 모든 농식품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걷고 있지만, HMR 시장만큼은 10년 가까이 매년 20~30% 이상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지난해 4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한 데 이어 올해는 5조원 시장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 수년 안에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렇게 HMR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축산물만 떼어놓고 보면 ‘외산 독차지’다.
HMR 시장 특성상 가격이 최우선 선택기준이 되고 있어서다.
실제 HMR에 들어가는 식품원료 중 국내산 축산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돼지고기는 국내산 비중이 채 10%도 안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뚝 떨어지고, 수입 돼지고기 가격은 크게 올라가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
예를 들어 제육볶음에서 경쟁하고 있는 수입 냉동 전지와 국내산 냉장 전지의 가격차이는 Kg당 700원에 불과하다.
예전 2천원~3천원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해 볼만 하다. 돈가스 등심 가격도 수입과 국내산 사이 별 차이가 없어졌다.
여기에다 최근 HMR이 더 이상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제대로된 한끼 식사’로 자리잡아가면서 국내산이 설 자리가 더욱 넓어졌다. 원산지가 여전히 중요한 식품 선택기준이 되고 있어서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2019 가정간편식 실태조사’에서는 그 선택기준으로 ‘맛(93.8%)’ ‘가격(80.9%)’ ‘포장상태(71.3%)’ ‘원산지(68.0%)’ ‘용량(66.9%)’ 순으로 꼽았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해 HMR 시장을 파고들은 성공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도드람은 모든 HMR 제품을 100% ‘도드람한돈’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수육국밥 등으로 HMR 픔목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도드람은 “신선한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해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켰다. 특히 곱창 등 부산물을 이용한 제품이 인기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가공 업계는 “이렇게 HMR 시장을 탈환을 기회가 앞으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안정적 가격유지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신선식품 개발, 원산지 확인 캠페인 등 차별화 전략을 서둘러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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